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칼럼6.신미양요 조회수 : 1,494, 2009-06-27 18:55:41
신미양요의 격전지를 다녀와서

6월은 호국의 달이다.
의미와 역사가 주는 교훈을 헤아리기 위해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 마침 강화도에 모임이 있어 초지대교 옆 덕진진 신미양요의 격전지를 찾았다.

1861년부터 4년간 이어진 남북전쟁으로 해외에 눈 돌릴 여유가 없었던 미국은 북군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자 내부 통합의 필요성과 급속한 산업발달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던 제국주의에 동참하여 태평양과 그 너머 아시아까지 팽창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1866년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에 들어와 강제통상을 요구하다 조선의 민간인을 함부로 죽이는 사건이 일어나 격분이 난 평양성 내 관민의 투쟁으로 셔먼호를 불태운 일이 있었고, 이에 미국은 무력에 의한 강제통상을 계획하고 1871년 미국 군함과 1200여 병력을 한양과 가까운 강화도로 파견, 군사적인 압력과 이에 맞선 조선군의 전투로 신미양요가 시작 되었다.

오랜 전쟁의 경험으로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미국 함대는 덕진진을 점령하였고 당시 진무중군 어재연이 경군과 의병을 거느리고 엄중히 수비하고 있었던 광성보에서의 치열한 전투는 결국 미국의 수륙양면 공격으로 어재연을 비롯한 대부분의 우리 군사가 끝까지 항쟁하다 광성보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위협적인 외교적 수단으로 조선을 개항시키려 했던 미국은 더 이상의 침략전쟁을 수행할 인적 역량과 물자가 부족하여 유지하기가 어려웠고, 대원군의 강경한 쇄국정책과 조선민중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하였다.

이러한 의미를 새기며 덕진진에서 바라본 강화 바다는 순탄하지 않은 우리 역사처럼 물의 흐름이 드세어 보였고 당시 죽음을 무릅쓰고 끝까지 항쟁하다 대부분 전사했다는 광성보는 침묵의 정적만이 가득하여 마음을 숙연하게 하였다.
대원군의 실정과 봉건체제의 핍박 속에 민초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함대의 침략에 목숨을 빼앗기면서까지 끝까지 항전하며 지키려고 했던 저항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리 체제가 살기 힘든 봉건이나 독재하의 부패한 실정이라 하더라도 자기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외세에 기대서는 자주성이 송두리째 무너진, 더욱더 처참해질 것이라는 삶의 교훈을 역사 속에서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민족의 일제치하는 말할 나위도 없고 미국과 이라크의 1, 2차 걸프전만 보더라도 후세인의 독재가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항쟁했던 1차 때와는 달리, 전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이라크 백성들의 힘든 삶에 미국 2차 침공 때는 혹시 미국에 기대 후세인 체제가 무너지면 좀 나아질까 했지만 결과는 어느 것 하나 이라크 인들이 주인 되지 못한 극심한 혼란 속에 민초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임진왜란이나 수많은 오랑캐의 침략 등으로 당시 강화 광성보의 경군과 의병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었을 것이기에 호국의 정신으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하였다.

이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외침을 다시금 각인하며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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