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칼럼12(남사당비나리) 조회수 : 2,665, 2009-12-03 20:45:50
남사당 비나리의 복원 및 재현

지난 11월 19일 서울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보기 힘든 공연이 있었다. ‘이광수 민족음악원’하면 사물놀이와 비나리를 빼놓을 수 없지만, 정작 우리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축원덕담의 비나리 소리를 그 뜻을 풀이하는 해설과 겯들여 완판의 모양으로 무대에 올려진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 인 듯싶다.

일제 강점기의 왜곡과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도 우리의 전통과 멋을 지키고 민초들 속에서 꿋꿋하게 전승해 온 옛 남사당 선인들을 지금은 안타깝게도 볼 수가 없기에 그 맥을 이어온 이번 “풂과 축원의 소리- 비나리” 공연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객석을 꽉 메우고도 모자라 입석으로까지 큰 성원이었는데 구성진 비나리 소리는 공연장 분위기를 진지하게도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하면 푸진 굿과 절절한 축원으로 가슴을 풀어주는 것이 있었다.

여기 그날 공연의 팜플렛에 좋은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이광수의 비나리 세상”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님글 인용

옛 남사당 식구들은 5~6세면 패거리로 들어가기가 보통이었습니다. 이광수는 1952년 12월 18일 충남 예산군 오가면 좌방리에서 남사당 꼭두쇠 이점식씨의 9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역시 6살에 무동으로 들어가면서 풍물과 비나리를 익히게 됩니다.

이제는 거의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십니다. 정일파, 남운용, 양도일, 최성구, 김복섭, 최은창, 차기준, 황금만, 장일락, 이성호, 김익수, 이수영 여러분께 사물(쇠, 징, 북, 장고)과 비나리의 끝간데 없는 세상을 익히고 또 익혔습니다.

이제는 이광수도 60이 다 되니 사물패, 비나리꾼으로는 늙은이가 된 셈입니다. 비나리란 옛 조상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렸던 건립패(걸궁패)의 굿판에서 고사꾼이 고사문서를 읊는 소리를 뜻합니다.

“우리 속내에 잠든 심성을 일깨우고, 신명을 이끄는 매력”  -이광수의 소리굿 ‘비나리’해설 중

이광수는 꽹가리의 명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비나리의 명인으로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이광수 이전의 명인이 모두 소멸하고 있는 이즈음에 이광수가 비나리를 온전히 아는 유일한 명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우리나라에 사물놀이(쇠)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쇠를 잘하면서 비나리까지 잘하는 사람은 이광수 한 사람뿐일 것이다.

이광수는 소리초성도 좋고, 사설의 문서도 무궁무진하고 소리의 배짱과 총기도 뚜렷하다. 게다가 오랫동안 비나리 소리를 다져 소리가 그윽하고 곰삭아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정감을 자아내는 특색이 있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비나리 소리에 대한 예술적 가치는 이광수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며 수준 높은 예술로 인정받아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광수는 비나리라는 은금보화의 창고를 지키는 고직이가 아니다. 비나리쇠에게 물려받은 보물을 차곡차곡 꺼내서 세상 사람에게 가르쳐주며 무엇이 진정한 소리인가 보여주려는 성실함을 간직한다. 전통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 시대의 가치를 뻗은 그는 예술적 창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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