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칼럼10(가산사 단군제) 조회수 : 1,941, 2009-10-22 19:44:41
가산사 단군제

지난 10월17일 충북 옥천의 채운산자락에 위치한 가산사란 절에서 단군제가 있어 필자가 참여하였다. 28년 전 이 절의 주지인 지승스님이 한 민족의 상고사 연구에 몰두하다 발원하여 시작한 단군제는 2000년 10월에는 그동안의 문학인들 중심에서 문호를 개방하여 일반인들의 대동잔치로 전환하고 특히,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림, 무교 등 여러 종교인들이 모두 어우러져 우리 조상의 시조인 단군을 기리는 제의식과 풍물 치며 밤새워 노는 영고, 무천, 동맹의 제천의식을 재현 하는데 뜻을 두었다.

필자가 가산사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아쉽게도 각 종교의 종파가 하나로 모여 ‘홍익인간’의 뜻을 기리는 유교식의 단군제가 끝난 후였고 가을밤이 깊어가는 속에 옛 부여시절 마을 사람들이 모여 술 마시고 노래 불러 춤추면서 몇 날 며칠이고 계속해서 축제를 벌였다는 영고를 보는 듯 떠들썩한 풍물과 풍류가 넘쳐나는 잔치판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밤새워 동틀 때까지 계속해서 노는 것이었는데 보통 술집에서 늦게까지 먹고 놀다 보면 취기가 오고 새벽녘쯤은 녹초가 되어 귀가에 바쁘지만 단군의 품 자락에 모여 통나무에 모닥불 붙여놓고 마음먹고 노는 자리인데다 막걸리 마시며 풍물치고 노래 부르며 낮고 너르고 편한 자리인지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힘든 삶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작정을 한 듯 지칠 줄을 몰랐고 노는데도 끈기가 있어야겠다는 사실 앞에서 옛 선인들의 풍류를 배울 수 있었다.

자리는 동틀 무렵 해맞이 당산 굿으로 정리되었는데,
상상해 보시라! 새벽 동터오는데 마을의 수호신으로 느껴지는 당산나무아래 ‘국조단군왕검신위’의 위패를 모셔놓고 악기를 메고 고깔을 쓸 적에는 다시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시골마을마다 힘든 농사일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두레와 품앗이가 있었고 마을의 공동번영을 비는 대보름 동제와 당산굿등이 있어 함께 비는 의식과 놀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당산나무에 모이는 것도 어렵고 풍물을 치는 모습은 더욱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경건한 마음으로 삼색띠와 고깔을 쓰고 풍물을 치며 가산사 해돋이의 당산을 돌때는 시원한 기운이 단전에 모아지며 모처럼 풍물인으로서 생명력을,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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