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셋째가 물을 많이 마시더니 바닥에 자다가 오줌을 쌌다 민망해서인지 칭얼대며 서럽게 운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2층에 여자숙소에 가서 은행가지고오고, 승후옷 갈아 입히고, 현아 차에 태우고, 화장실 다녀오고, 악보랑 가방 챙기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차에 미리 시동걸어서 입구에 다시 대어놓고....이걸 모두 10분동안에 걸쳐서 해치우고 1시 30분에 여러분들의 배웅과 걱정을 뒤로 하고 예산 학습당을 빠져 나갔다.
애들이 자다가 일어나서인지 벌벌떤다...
무서우니 뒷자리에 있지 않으려해서 모두 앞자리에 앉았다.
비나리를 불러주니 곧 잠에 빠진다.
새벽2시
벌써 목천 IC.....난 정말 운전을 잘한다.
새벽3시
대전을 지나며....약간 졸립다.... 휴게소에 갈까하다가 애들이 깰까봐 그냥 계속 달린다.
새벽4시
아파트 주차장
주차할 곳이 없다. 대강 파킹하고....
승후는 업고 현아는 안고...집으로
아.....대단하다.
양막리에서 대구 우리집까지 정확하게 2시간 30분 걸렸다.
잠이 안온다.
아침에 해놓고 간 빨래널고...설것이 하고..TV좀보고....잠이 온다.
새벽 6시
잔다.....
아침 9시 17분
전화벨이 울려서 깼다.
헨드폰을 확인하니 남편이다.
공항에 막 도착했다.
반가움이 잠을 다~날려 버렸다.
애들은 아직 잔다.
빨리 아침먹고 애들깨워서 챙겨서 친정에 엄마 환갑축하하러 가야한다.
잠깐 짬이 나서 컴퓨터를 켜고 "주말캠프를 다녀와서"를 진지하게 그리고 길~~~~~~게 적고 있는데 승후가 깨서 툭! 하고 건드리니 다~~~~날라가 버렸다.
열받아서 등짝을 몇대 때렸다.
그래도 용서가 안된다.
다시쓸 마음이 안생긴다.
간단하게 한줄 남기고 컴을 끄고 친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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