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민족음악원

민족음악원은 대천명이다. 조회수 : 2,106, 2008-04-21 15:02:23
이만희
국립극장내 달오음공연장!!
30분전에 도착하여 숨고르기하고, 반가운마음에 참을 수 없어 분장실로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가평풍물단이 떼로 몰려가 인사하니 민족음악원선생님들께서도 좀 놀라는 눈치..아니 분장실까지...
우리의 빽..이무양선생님이 계시니까 안도의 한숨....옆에 맛있는 피자와 파이도 먹으라고 권하신다..아니 체면상..


이무양선생님의 배려로 티켓예매에 객석앞자리까지 배정되어  더욱 더 가까이 이광수선생님과
민족음악원단원여러분을 볼 수 있으니 기대만점이었습니다...

공연의 제목이 "대천명"이니 어디 한번 대천명의 "명과 실"이 공히 같을 것인가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비나리의 이광수선생님!
원조, 시조, 명가, 명인, 예인....어느 것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대천명"이라.

더우기 사물놀이를 보면서 진정 동서남북 춘하추동과 이어질 사물에 빠져본다.
꽹과리의 연주를 보면서  
몸에서 50년동안 체화된 내고ㅡ달고-맺고-풀고하는 자연스러움은 고수 그 자체 노름마치로 표현된다.
이는 훈련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내적 정신수양이 되어야 가능한 거 아닐까?

50년의 훈련이전에 선대로부터 뼈 마디 마디와 세포 구석구석에 물려받은 DNA의 역할일 것이다.
근육의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고 소리는 깊어지고 옅어지면서 진정 개비만이 할 수 있는 그 상속된 피속에
흐르는 힘으로 연주가 이어진다.

비가비가 흉내내는데 한계가 있는 경계를 뛰어 넘어선 피와 땀의 결실인 것이다.


꽹과리에 내가 빨려들어가고, 부호형이 젖어버리고, 가평풍물단 상쇠가 입을 벌린다.모두가 소리를 향해 들어간다. 상쇠의 손에 집중되고 그 손의 지시에 따라 머리가 이리저리 움직인다.........저 소리는????  입을 벌리고 말을 못한다.
이내 우리 존재가 사라져버린다.

"무아지경"이라는 현상도 알지 못하는 "無始無終"으로 돌아간다.

쇠의 묘기-꽹과리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또하나의 쇠가 아주 둥글게 다가온다.

꽹과리의 쇠가 날카롭게 꽂힌다. 다섯손가락의 근육이 예술이 되어 겉으로 보였다 펴졌다 나왔다 들어갔다하면서, 너와 나 각자의 恨을 끄집어내어 단도질을 한다. 패어낸 한의 자리에 남아있는 흔적을 징이 메워준다........ 이 징........영광의 징........처음 내가 치배할 때 징을 쳤고 지금도 징을 치지만 그래,,그렇듯 치유를 하고 조화롭게 연주하는 걸 배워야지 하고 다짐한다.  
손바닥으로 징을 막으면서 소리의 절제를 탐닉하는 이징..영광의 징....누가 징을 게으르다고 했던가?
이렇게 부지런하고 절제하는 묘기를 누가 징징댄다고 하는지?

상쇠와 부쇠-짝쇠라 했던가.
깨갱-깨갱, 깽-깽, 갱-갱......초정밀과학시대에 그 박자의 정밀도를 한번 측량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둘은 하나의 모태에서 쌍둥이로 장난치던 그 모습은 아닌지 궁금했고, 그 주고 받는 장단은
모태의 주인인 한 어머니가 독주하는 걸로 봐야되지 않을까?

옆에서 세요고-장구가 독자의 길을 걷는 듯 가고 간다. 치고 친다.
장구잽이의 불쏘시게 같던 머리는 이내 땀으로 만든 머리기름이 되어 광채로 거듭난다.

절정의 순간에 이리저리 돌리는 목선은 천진한 아가의 순수 -그 자체인데
그래서 아가들은 어릴 적부터 도리-도리  道理-道理를 배우는게 아닐는지요. 이치를 터득하는 길 도리도리
다시한번 깨달음을 얻는다. 어떻게 하면 저리 할수 있을까?
나도 모른다, 너도 모른다 .오직 상장구에게 묻고 대답을 받을 뿐.

가슴을 울리는 북이 이내 두둥 둥 둥.....혼자 외로이 연주를 한다.
겨울 크리스마스의 한가로운 북치는 소년이 아니다.
천명과 신명을 다 아우르는 대천명의 소임을 갖고 쳐대는 것이다.
뭘그리 쳐대는 건지. 그는 버슴새 따위는 없다..존재하지 않는다..눈동자와 목은 정지되었고 눈은 떳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북을 치고 있지만 그건 이미 북이 아니다. 우리의 가ㅡ슴을 치는 것이며 천지의 숨결을 고르는 것이다.


무대위에서 대천명을 받고
우리는 떨었다...저런거야...아 그랬었구나..

그러나,
천지신명은 그 안에만 있는게 아니다.
무대 밖에서 옆에서 뒤에서
동분서주하는 토끼부인이 계셨으니 말그래로 부지런하기도 하다.
토끼부인의 원맨쇼와 단백하고 호탕한 면모는 대천명을 받드는 안주인의 조화일 것이다.

오늘 배식끝났단다. 오늘 밥은 없단다.
그래서 사진한장 남기면서 추억을 나누어 가졌다...

천지가 진동하고 신명이 내려졌고..이내 조용한 적막강산이 다시 온것이다.
그 동안 가르쳐주신 이무양선생님과 소주한잔하려고 왕십리 곱창집에서 콜....했는데
민족음악원교수님들과 족발집 가기로 했단다...

족발보다는 곱창이 더 맛있고 더 비싼건데...
흥분과 아쉬움이 함께한 감동적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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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2 01:11:32  
일청진음!!! 신명득도!! 눈명창 귀명창 다 되시었군요~^^ 아마도 가평풍물단의 신명천운이 대천명으로 화 한것 같습니

다. 족발인줄 알았는데 삼겹이더군요....4월말캠프때 마저 못다한 보따리 풀어보지요....그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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