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사물놀이 24시 with 이광수 예인 조회수 : 2,664, 2008-07-10 22:16:35
이만희
민족음악원30주년 기념 가평투어공연을 마치고!!!

2008. 7. 8. D데이

가평풍물단이 준비하는 공연이라 2주일전부터 분주한 마음이 오늘은 오히려 평온해진다. “잘되겠지” 하는 믿음인가? 아니면 이젠 어쩔수 없는 시간의 운명을 따르는 것인가?

점심 간단히 마치고 가평하면사무소를 향하여 달린다. 무대세팅, 음향, 좌석배치, 포스터부착, 티테이블준비 등등 할 일이 만만치 않다.
가는 도중에 민족음악원 기획팀장한테  전화가 온다....벌써 도착했다고...누구를 만나서 공연준비해야 하느냐고?  

“이런 내가 먼저 도착해야하는데” ...첫번째 실수가 나온다..

피부호회장한테 전화해보니, 갑자기 골프장에 합격쌀 납품하러 가고 있단다..
“그래, 그게 직업이니까! 직이라는 건 운명을 내포하고 있는 거니까, 그게 우선이지...”혼자 생각한다..

송방주한테 전화를 다시한다.
“어서 병풍실고 공연장으로 가보라고”
“예이, 가겠슴다” 고맙기도 하지..참 우리 방주는 궂은 일도 많이 하지.
공병대일도 하고, 병참일도 하고, 청소도 잘하고, 운반하는 일도 잘하고 ...잘하니까 희생도 크다..그 정도면 월급을 줘야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순수 자발적인 자원봉사인 셈이다.

1시에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영광 악장을 필두로 휘휘 벌써 다 둘러보았고, 마이크와 의자세팅과 비나리를 위한 제사상을 주문한다..
5시에 저녁을 먹기로하고 그동안 남은 시간에 한옥마을에서 쉬도록 안내를 하고, 차대접하고 리허설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난 다시 분주하다. 몸은 한옥마을에 있는데 머리는 저녁식사하는 풍년회관에 가있고, 공연장에 가있고, 뒤풀이하는 시간으로 미리 가 있는 것이다.
“야, 머리복잡하다...그래서 컴퓨터도 메가에서 1기가...2기가..발전진화하고 용량이 커지나보다..내머리도 많은 파일을 저장할 필요가 있는데...메모리갈아 끼워!!”

휴식시간에 이영광악장님. “가평풍물단이 무대에 한번 서시죠...영남사물놀이로”
이건 웬주문.. 정통고수들의 공연무대에 우리가 한 순서를 장식하다니!!

무척 고마운 말씀이지만 두렵고 떨리네.. 가평풍물단 송꽹은 우리가 어떻게 나가느냐고 대번 설레설레....난 확실히 무식하고 용감한가부다..“못할게 뭐있나? 우리선생님들이 마련해주는 무대에 재롱잔치벌리는 셈치고 해보는 거지...”
그래도 마음은 할까 말까 어떻게 가풍 멤버에게 이해시켜야 하는지 나도 갈팡질팡~~~

일단 저녁을 먹자..풍년회관으로 가자...
낙지전골 준비완료되고 저녁먹는데 이광수 원장님이 토끼부인과 함께 도착하셨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얼굴인가? 우리 동네에서 우리스승을 잘 모셔야 하는데?
내가 밥을 먹는건지 밥이 나를 먹는건지? “소맥으로 긴장을 풀자“ 하면서 한잔하고 이희종단장님오셔서 또 한잔,,, 이제 점점 소맥의 효과로 용감해지네..

공연 한 시간 전,
경인예진원 황순향원장님의 테이블세팅이 공연장안에서 완료되고 이제 tea-party가 시작되는데, 카메라맨
총출동하여 티테이블을 상하좌우, 매크로 마이크로, 길게 짧게 찍어댄다..

가풍단원들과 관객들이 테이블에 앞에 모여서 환타지하고 럭셔리한 티-테이블에 매료된다.
단풍잎새 위로 타오르는 촛불옆에 키높은 수선화가 시원스럽다. 연화차를 가득담은 시루만한 도자기에 꽃잎모양의 찻잔20개와  송화가루, 흑임자로 만든 다식하며, 앙증맞게 썰어담은 콩떡이 잘 어울린다...

그 앞에 한복입은 인꽃 다섯이서 차공양을 준비한다.
tea-party는 이광수원장님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원장님 먼저 차시연을 하시고 이어서 가풍단원들과 관객들 차한잔을 음미한다....

티테이블이 넘 멋져 차 맛을 잃는다. 차의 본질인 색,향,미를 잊는다.  티파티가 무르익고 공연시간이 다가오는데 이건 왠 전쟁,,,맹호부대에서 사물놀이를 보고자 기무대장을 비롯한 군인들이 쩌벅쩌벅 쳐들어온다. 오는대로 차 한잔들며 앉은반 좌석에 배정하는데 소극장이 넘쳐난다. 앞으로 옆으로 이제 앉은반 좌석 만석되고, 의자에도 빈자리 없고 옆에 입석으로 설 장소도 없는데,,

아! 젊잖게 느리게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셧으니...흐윽.... 자리가 없네그려..

몇몇이 양보해도 자리가 부족한데 토끼부인께서 아주 분주하게 한 몫하네요.  젊은사람들 몽땅 입석으로 몰아내고 노인들 편안하게 모신다. 야 우리것은 좋은거여....오페라극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우리는 내좌석이 없고 먼저 온 사람순서가 아니다...노인어르신 좌석배정 우선의 원칙인거여.

공연직전 바쁘고 바쁜 가운데 아내와 딸이 공연을 보러 왔다..아주 잠시 안내를 하고 내 시선은 다른 손님한테 간다..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처자들아...

공연시작시간 7시를 알린다......계단옆에서 사물놀이 신호음이 터지고 별달거리인지 이채인지 울림을 하며 입장하는데....암튼 시작된거지....꽉찬 소극장에 민족음악원 사물놀이 시작된 거여요.

비나리 시작-난 빌었네요,...오늘공연 무사히 잘 마치도록, 이광수선생님 내외분, 민족음악원 단원여러분 모두가 몸과 맘이 상하지 않고 즐겁게 머물다 가소서.......

우리의  피부호 회장님이 먼저 고사를 지낸다...그분은 뭘 빌고 소원했을까?
나랑 같은 마음 아닐까?
이어 가풍단원 줄줄이 소원을 빌고 빈다....다 같은 마음일거야..혼자 위안하면서 이젠 멍청해진다.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남양주기업인회에서 대거 등장.....이거 어쩔거나...귀빈이긴 한데 좌석이 없으니...좌석도 마련못하고 서서 보라고 말도 못하고...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그래 인사하고 혼자 지껄인다 “각자 알아서....혀......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주최측 예상관객의 두배가 넘는 500명이 꽉 찼다...경찰추산은 몇 명인지 나도 모른다...사고가 없어서 경찰은 오지 않았네요.

비나리에 이어 설장구와 사물놀이를 하고 가평풍물단의 사물놀이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이광수선생님의 멘트가 나오고 우리는 또 긴장한다....
순서배정을 받기전에는 언제라도 “안할래요, 못하겠어요.”하고 꼬리를 내릴 수 있는데 이젠 공식적인 순서가 된 것이다.....으흐흐 하하하 이잉잉....

프로그램 진행 내내 가평풍물단장님 이희종, 촬영감독 송범현, 음향조명감독 장성욱, 방주 송준규, 총무 조성숙, 뒤풀이담당 이재숙..그외 단원 모두가 분주하다...손님에게 인사하고 차나누고 안내하고 소개하고...

이희종 가풍단장은 고민한다..몇명이 무대에 오를것인지..치배를 어떻게 구성할지...무대배치
는 지그재그냐 V자냐...두줄이냐 한줄이냐,,,,,
우리의 상쇠 송꽹은 걱정한다...두렵다고 떨린다구....

용감한 나는 또 혼자 지껄인다. “평소하던대로...Keep going,,,Never stop "

비나리, 설장구, 삼도사물놀이에 이어 드디어 가평풍물단을 이광수 선생님이 소개한다...이어서 단장님이 인사하고 우리는 무대에 자리를 잡는다.

북치는 이장님이 가만있을 소냐,,한마디 사설을 늘어놓는데,,,,,
“오늘 여기오신 관객여러분......만복이.....” 어눌하고 아마추어답고 정답고 반박자느리고,,,,,,,
이어서 송꽹의 신호에 이채들어갑니다요.....우리의 박수부대 소리를 지른다...함성이 된다.,.오여...필 받네...

영남사물놀이 내내 박수부대는 준비한다..언제 박수치는지 그 때를 알기에....몇차례의 환호성과 함성이 있었고 인사굿으로 마무리한다...또 마무리 함성과 박수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판굿,,,,정말 베리 굿...........

Mr.민족음악원-이영광악장이 부포를 풀었다 맺었다하면서 관객시선을 집중시킨다...소고춤은 폴짝폴짝 잘도 뛴다...그렇게 가벼울수가...바람의 사나이 아녀...

오늘도 북치는소년은 아무생각이 없다...아무생각이 없으니 얼굴이 맑다..해맑은 얼굴은 오동통 살이오르고 잡티가 없다. 그저 먼산 바랭이처럼 멀리 시선을 띄우고 북을 친다...장구는 집나갔다 돌아온 얘처럼 때때로 돋보인다. 왕따 당하는게 싫어서 날좀보소 하고 두드린다...휘모리로 빠르게 궁채로 덩쿵 크게.. 우리의 영원한 이무양선생님. 태평소로 흥을 돋구는데 완전 몰입,,땀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판굿이 마무리되면서 관객을 중앙무대로 유도하고 함께 덩실춤을 춘다.    어줍게 나왔다가 금새 분위기에 젖어든다..어깨동무에 원을 그리고...돈다 돌아 ..돌고  돈다..

이렇게 공연이 마무리되고 우리는 안도의 한숨과 기쁨과 희열과 자부심과 흐뭇한 미소와 또 자신감이 자라났다...자랑거리가 생겼다...민족음악원 사물놀이 선생님과 함께 공연을 했다고....그리고 박수를 받았다고,,,,,,,,,,,

공연이 막 끝나고 인사를 나누는데 20살딸이 곁으로 와서 나에게 말을 건다. “아빠! 공연 참 재미있었어,,,근데 저기 토끼부인께서  입고 있는 주름바지 어디서 샀냐고 물어봐?”

“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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